측정에서 변화로
정직하게 측정하고 정직하게 읽어도, 결과가 PDF 폴더에서 사라지면 한 해의 측정은 한 줄의 점수로만 남습니다. 응답자가 떠올린 한 줄이 개선제안이 되고, 그것이 Action 모듈의 후속조치가 되어 다음 설문조사에 같은 기준으로 다시 잴 수 있을 때, 측정이 비로소 변화가 됩니다.
매년 조직문화 진단을 합니다. 보고서가 나옵니다. 임원진이 받아 봅니다. 그리고 PDF 폴더의 어딘가에 저장됩니다. 거기서 끝입니다. 이런 회사가 정말 많습니다. 진단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, 진단을 사이클로 만들지 못한 게 문제입니다.
지난 다섯 편이 측정의 다섯 결을 풀었습니다. 분위기와 패턴, NEN 표준, 한 장의 지도, 시간 축, AI 의 자리. 마지막 편은, 그 다섯이 어떻게 한 회사의 시간을 바꾸는 약속으로 닫히는지의 이야기입니다.
01 · Five threads
지난 다섯 편이 박은 다섯 약속
분위기가 아니라 패턴. 분위기는 결과이고, 패턴은 원인입니다. 분위기가 나빠지기 전에 손을 쓰려면 그 아래의 패턴을 측정해야 합니다.
학설이 아니라 NEN 표준. 학설을 기준으로 들면 회사마다 다르게 읽히지만, NEN 인증 표준 위에서는 외부 심사원이 같은 기준을 들고 들어옵니다. Culture Ladder 의 다섯 단계는 그 표준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.
평균이 아니라 한 장의 지도. 임원과 작업자가 같은 회사를 다른 색깔로 봅니다. 평균 한 줄로 닫히던 점수가 응답자 × 평가 대상 × 행동의 단계 위에서 두 점으로 살아남습니다.
한 번이 아니라 시간 축. 한 번의 설문조사는 한 장의 사진. 설문조사가 쌓이면 같은 기준 위의 시간 축이 되고, 같은 업종의 회사들이 모이면 산업의 분포가 됩니다.
한 사람이 아니라 AI + 도메인. 수십에서 수십만까지의 응답을 한 사람이 다 읽을 수는 없습니다. AI 가 도메인 안에서만 입을 열어야, 그 모든 규모의 응답이 같은 정직함으로 정리됩니다.
02 · Two hands
측정과 해석, 두 손이 만나는 자리
이 다섯 약속이 잘 박혀 있어도, 측정 결과 한 장이 회사에게 그래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의 답을 주지는 못합니다. 솔직히, 프로그램을 만드는 우리는 한 회사가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잘 모릅니다.
데이터를 들고 그 회사의 결을 읽어내는 일, 어디서 막혀 있는지를 짚고 다음 한 걸음을 같이 정해주는 일은 코드도 AI 도 개발자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. 산업 안에서 안전·조직문화를 오랫동안 짚어 온 컨설턴트의 자리입니다. OpenKnock 이 schemalism · RIMS · LRQA 가 같이 짓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. 측정의 정직성 한 손 옆에 도메인 전문가의 해석 한 손이 함께 들어와야 사이클이 진짜로 닫힙니다.
측정은 우리가, 해석과 방향은 컨설턴트가,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일은 회사가 맡습니다. 세 자리가 한 사이클 안에서 만날 때, 측정이 비로소 변화가 됩니다. 그 사이클이 회사 안에서 한 바퀴를 다 돌게 만드는 자리가 또 있습니다.
03 · Action
개선과 조치를 시간 축으로 따라가는 자리
컨설턴트가 회사에 한 줄의 개선 방향을 건넸다고 가정합니다. 누가 그 방향대로 움직였는지, 언제까지 끝내기로 했는지,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시간 축 위에서 따라가지 않으면, 한 줄짜리 의도는 결국 메모로 끝납니다.
OpenKnock 안에는 그 자리를 위한 또 다른 프로그램이 있습니다. Action 이라는 이름의 트래킹·이력관리 프로그램입니다. Culture Ladder 가 측정의 자리라면, Action 은 그 측정에서 나온 개선 한 줄이 담당자 책임으로 넘어가고, 기한과 상태로 추적되고, 닫힐 때까지 회사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만드는 자리입니다.


Action 으로 닫힌 흔적은 다음 설문조사가 시작될 때 같은 기준 위에서 다시 잽니다. 작년에 STEP 3 미달이었던 한 자리가 Action 으로 추적되어 올해 STEP 3 충족으로 바뀌었는지, 같은 한 점이 시간 축 위에서 움직였는지를 회사가 봅니다.
측정과 해석이 사이클을 시작하는 자리라면, Action 은 그 사이클이 한 바퀴 돌아 다시 측정으로 돌아오게 하는 자리입니다. 시리즈의 처음에 던졌던 질문이, 마지막 편에서 닫힙니다.
저는 이 흐름을 실제로 회사에서 돌릴 수 있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. OpenKnock 은 측정과 컨설팅을 한 사이클로 묶는 안전·조직문화 플랫폼입니다. 현대모비스 · 금호석유화학 · 포스코인터내셔널, 산업이 다른 세 곳이 이미 1 만 5 천 명의 응답을 같은 지도 위에 쌓았고, 설문조사를 거듭하며 같은 사이클을 돌리고 있습니다. 이 사이클을 우리 회사에도 가져가고 싶다면, 한 번 들러주세요.
글쓴이

정윤환
Founder
schemalism 을 운영합니다. 엔지니어의 시점에서 사업을 펼치고, 가설을 직접 검증해 더 큰 단계로 실현해 가는 일을 즐깁니다. 코드와 비즈니스가 만나는 자리에서 매번 다음 한 칸을 잡아냅니다.
이 글이 속한 시리즈
조직문화, 진짜 측정할 수 있을까?
OpenKnock Culture Ladder 는 안전문화를 진단하기 위한 설문조사 프로그램입니다. 기준은 우리가 만들지 않았습니다. 네덜란드 안전문화 인증 표준 NEN SCL 의 5 단계 사다리를 그대로 들고, 회사가 다섯 칸 중 어느 칸에 있는지를 매 회차 같은 기준으로 다시 잽니다. schemalism · RIMS · LRQA 가 함께 지었고, 현대모비스 · 금호석유화학 ·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약 15,000 명의 응답으로 같은 기준 위에 자기 자리를 박았습니다. 측정과 변화 사이에서 본 것들을 여섯 편으로 묶었습니다.
전체 편
06

PART 01
분위기와 문화는 다르다

PART 02
표준에서 가져온 다섯 칸

PART 03
측정의 핵심

PART 04
회차와 벤치마크

PART 05
도메인 안의 AI
지금 읽는 편PART 06
측정에서 변화로